"문제집을 세 권이나 풀었는데 시험만 보면 틀려요." 수학 상담에서 흔히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과 잘 푸는 것은 서로 다른 일입니다.
왜 많이 풀어도 안 오를까
같은 유형을 반복해서 풀면 그 유형은 익숙해집니다. 그런데 시험 문제는 조건을 조금씩 바꿔서 나옵니다. 익숙한 모양이 아니면 손이 멈추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즉 부족한 것은 연습량이 아니라 처음 보는 문제 앞에서 무엇부터 할지 정하는 능력입니다.
생각하는 순서 — 네 단계
1. 이 문제가 무엇을 묻고 있는가
가장 자주 건너뛰는 단계입니다.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숫자부터 대입하면 엉뚱한 답을 구하게 됩니다. 구해야 할 대상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주어진 조건은 무엇인가
문제에 나온 조건을 빠짐없이 정리합니다. 수학 문제에서 쓸모없이 들어간 조건은 거의 없습니다. 쓰지 않은 조건이 있다면 대개 풀이가 잘못된 방향입니다.
3. 어떤 개념이 필요한가
이 단계가 실력의 차이를 만듭니다. 조건과 목표를 보고 '이건 어느 단원의 어떤 성질을 쓰는 문제구나'를 떠올리는 힘입니다. 개념을 외우기만 하고 이렇게 꺼내 쓰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시험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4. 어떤 풀이가 더 빠른가
정답에 이르는 길은 보통 여러 개입니다. 시간이 부족한 시험에서는 '풀리는 방법'이 아니라 '빨리 풀리는 방법'을 고르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계산이 빠른 학생과 성적이 좋은 학생
계산 속도는 도움이 되지만 그 자체로 점수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계산은 정해진 길을 걷는 일이고, 어려운 문제는 길을 고르는 일에서 갈립니다. 상위권으로 갈수록 계산력보다 판단력이 점수를 좌우하는 이유입니다.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점검
틀린 문제를 다시 볼 때 답을 맞히는 데서 끝내지 말고 이렇게 물어보세요.
- 이 문제는 무엇을 구하는 문제였나?
- 내가 쓰지 않은 조건이 있었나?
- 어떤 개념을 떠올렸어야 했나?
- 더 빠른 풀이가 있었나?
이 네 가지에 답할 수 있으면 그 문제는 진짜 내 것이 됩니다.
※ 사)한국교습소총연합회는 회원 교습소의 교육 정보를 회원과 학부모께 안내하고 있습니다.